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올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회사를 매각했다.
비핵심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롯데케미칼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소재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 UK(LOTTE Chemical UK Limited)를 멕시코 석유화학사 Alpek의 폴리에스터 부문 자회사 DAK Americas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C UK는 롯데케미칼에 흡수 합병된 케이피케미칼이 2010년 인수한 회사다. 2018년 매출 4720억 원, 영업이익 212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향후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새로운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고 롯데케미칼 측은 설명했다. 매각대금은 LC UK의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매각은 롯데케미칼의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비전 2030이란 2030년에 매출 50조 원, 세계 7위 글로벌 화학사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는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양적 성장만으로는 중동 및 중국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비전 2030을 수립했다.
신규 사업을 확장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스페셜티 사업과 미국 사업 확대와 함께 기존 사업 강화 방안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 부진 사업 구조조정이 담겨 있다.
임병연 대표는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다.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 및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