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스몰딜’ 합의에 성공했다.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미국과 중국이 관세와 농산물을 바꾸는 작은 합의에 도달했다. 환율이나 금융 시장 개방 등 구체적 내용은 5주 이내 실제 협정서 체결 때 확인 가능할 듯 하다. 지켜볼 부분이 남았으나 사태가 최악으로 흐를 가능성은 낮아졌다. 또 Fed(연방준비제도)의 자산 증대와 미중 간 무역 협상에 있어 작은 진척은 코스피에 긍정적이다.
한편 Fed가 자산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600억 달러 단기 국채 매입을 발표했다. 자산 매입을 내년 2분기까지 이어간다고 밝혔고 9월 초보다 높은 수준의 지준금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입 시기와 규모는 매달 9일 공개한다고 언급했다. REPO 매매(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한 단 기 유동성 공급도 지속한다고 명시했다. 최소 내년 1월까지다.
지급준비금 수준은 1조7500억 달러 내외일 듯하다. 현재보다 2~3000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Fed 총자산 증대와 금리 인하 조치는 달러 약세 전환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Fed가 QE(양적완화)를 시행하던 2008년 9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달러화 지수 평균 값은 80포인트였다. 이후 금리 인상과 QT(양적긴축) 를 거치면서 달러화 지수 평균은 9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는 신흥 통화 강세를 의미하고 곧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났다. 중국은 400~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동의했고, 미국은 10월 15일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2500억 달러 규모의 중 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25%에서 30%) 조치를 유예했다. 이번 무역협상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 간 강대강 대결은 정점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 종결을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되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
2020년 중 미중 무역협상은 더 큰 진전을 이루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이슈가 무역협상 논제로 부상한 만큼 2020년 상반기 중 무역협상 타결,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더 나아가 환호할 정도의 ‘스몰딜’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파국을 막기 위한 ‘휴전’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미중 무역협상은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으로, 이제 막 한 고비를 넘었다는 판단이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이슈와 이벤트들이 많다. 미중 무역협상의 표면적인 ‘스몰딜’이라는 결과에 방심 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지난 주말 뉴욕 금융시장이 환호했다. 10~11일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스몰딜’ 합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400-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안에 동의했고, 미국은 10월 15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는 방침을 보류했다. 기술 강제 이전 문제 등 다른 구조적인 이슈는 1단계 협정의 최종 서명 이후 시작될 추가 협상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전쟁의 완전한 해결과는 거리가 먼 제한적 ‘스몰딜' 수준이나, 당장 우려됐던 10월 15일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이 보류되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단기 적으로 안도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이제 관심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3분기 기업실적과 미국과 중국경제의 실물지표, 10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 관련 EU 정상회의 등에 모아진다.
만일 영국과 EU가 이번 정상회의 전에 브렉시트 재협상을 타결한다면 정상회의에서는 이를 추인할 가능성이 높아 10월 말 질서있는 브렉시트가 이루어진다. 반대로 타결에 실패한다면 브렉시트 추가 연기 또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계획이 논의된다. 영국 의회는 합의가 결렬될 경우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벤 액트’ 법을 제정했다. 브렉시트 향방이 결정되는 한 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