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이슈가 2차전지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LG화학, 삼성SDI가 2차전지를 공급한 ESS에 최근 두 차례 잇따라 화재가 나면서 ESS향 2차전지 수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면서도 “3분기 충당금 설정 및 ESS향 전지 수요 위축 가능성이 존재하고, 단기 주가 방향성이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 부진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통
한 EV전지 실적 개선 방향성(매출액 증가와 원가 연동 계약 수혜) 확인과 함께 주가가 반등할 전망“이라며 ”최근 ESS 화재 원인이 전지가 아닌 것으로 규명될 시 일회성 충당금 인식 등의 영향으로 그칠 것“이라고 봤다.
또 국내 ESS 수요가 위축될 경우에도 2차전지 사업부의 중장기 방향성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2차전지 내에서 국내 ESS 비중은 향후 줄어들 예정이고, LG화학과 삼성SDI 모두 전지사업부(소형전지 포함)내 ESS 매출 비중이 하반기에 15% 미만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주가와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EV전지의 성장성“이라며 “유럽발 EV전지 수요 증가, 실적 개선은 올해 4분기와 내년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의 폴란드 공장 수율 문제도 신규설비 초기 가동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요인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될 것이고, 내년 1분기면 수율 정상화와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맞물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 수율은 이미 안정화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두 가지 이슈와 관련성이 가장 낮은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매수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오전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풍력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리튬이온배터리 2700개와 전력변환 장치 1개 등 발전실이 모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