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동반하락했다. 원·달러는 1210원을, 원·엔은 1140원을 각각 나흘만에 밑돌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11년4개월만에 최고치(절하)인 7.0위안대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장중 원·달러가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이내 안도감이 확산했다. 최근 금융상황을 반영해 7.2위안 내지 7.3위안 선에서 고시될 것이라는 예측보다 크게 밑돈 숫자였기 때문이다. 중국 외환당국이 포치(破七)인 7위안선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7.0위안대에서 관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롱스탑과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원·달러는 당분간 1200원과 12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214.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16.0원과 1208.1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7.9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4.61원 떨어진 1139.09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2일 1118.95원 이후 처음으로 1140원을 밑돈 것이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2.1/1212.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7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요즘 외환시장 관심사는 10시15분 나오는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환율이다. 7위안 위로 고시되면서 원·달러가 장중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7.2위안 내지 7.3위안으로 고시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보다 크게 낮았다는 인식과 함께, 중국당국이 7위안 부근에서 환율을 관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았다”며 “1220원 부근에서 매수했던 물량들의 롱스탑이 있었고, 일본, 상해는 물론 국내 증시 등 아시아쪽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불안했던 분위기도 일정부문 되돌림했다. 이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원·달러가 1210원 밑으로 떨어졌다. 당분간 1220원과 1200원 사이로 보고 거래해야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5엔(0.33%) 오른 106.13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내린 1.120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92위안(0.27%) 하락한 7.0695위안을 기록 중이다. 위안화는 장중 7.1026위안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앞서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일대비 0.0043위안(0.06%) 올린 7.0039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08년 4월21일 7.0078위안 이후 11년4개월만에 최고치(절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90포인트(0.57%) 오른 1920.61을 기록해 7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코스닥도 20.80포인트(3.68%) 급등한 585.4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에도 13.14포인트(2.38%) 급상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