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 위안화 약세, 한일 경제전쟁에 따른 원화 약세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고수익을 내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5일 기준 달러선물 에버리지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최고 16%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ETF의 평균 수익률(-3.48%)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달러선물 ETF는 달러화 가치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상승한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상승 폭의 2배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상품별로 보면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과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달러-파생형)'은 각각 연초 이후 16.88%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합성)'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15.79%에 달했다.
일반 달러선물 ETF 중에서는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8.75%),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8.6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달러선물 인버스 ETF는 손실 폭이 컸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합성)'(-15.21%),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달러-파생형)'(-14.72%),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14.65%) 등 순이었다.
미중 무역전쟁 확전,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5일 2년 7개월여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미국이 중국에 3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날 위안화 가치는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 선을 넘기도 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고율관세 부과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등 대응에 나섰고,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양국 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 경제는 일본과의 무역갈등까지 겹쳐 성장 기대감이 약화됐다"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200원을 상회하는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 중순 연준의 의도가 보다 명확해지고 미중 무역협상 진행경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