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코스닥 상장사 럭슬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2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를 반기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주 럭슬은 300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3년 만기로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다. 이어 다음 날엔 투자조합인 루플렉스1호조합 지분을 53억1000만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틀에 걸쳐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656원이던 주가는 1105원까지 급등했다.
1979년 설립된 럭슬은 자동차부품 및 전자부품 제조판매업 등이 주력사업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0년 입성했다.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은 4년 연속, 당기손익은 8년 연속 적자상태다. 매출액도 2014년 600억 원대에서 해마다 앞 자릿수가 깎여 나가며 지난해 100억 원대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80% 감소한 199억1973만 원, 영업손실은 54억6451만 원에 달한다. 당기순손실은 97억 원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최근 3년간 평균 100억 원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현금 창출 능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EBITDA은 각각 -278억 원, -40억 원으로, 둘 다 2000년대 들어 최악의 수준이다. 150~200%를 보통으로 삼는 유동비율은 2009년 141.80%를 마지막으로 2010년대 들어 줄곧 두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부족한 자금과 부진한 실적은 부채비율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363.11%로, 전년 대비 137%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올 1분기 기준 현재 단기차입금 151억 원, CB 234억 원이 남아있는 가운데 CB의 경우 모두 만기는 2021년이다.
다만 장기차입부채의 경우 지난해를 끝으로 현재 남아있지 않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분기 들어 플러스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영업손실 또한 7억149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7% 개선됐다.
한편 회사는 4월 에이코넬 당시 한국거래소로부터 대규모 손실 발생 및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등을 이유로 관리종목 명단에 새로 올랐다. 열악한 재무 환경 속에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이 흑자 실현과 재무구조 개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