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미ㆍ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대외환경에 취약한 한국 경제 성장이 급격하게 위축, 경기 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진 데 따른 선제적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경제 상황에 따라 대응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내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신영증권은 이론상으로 금리 인하가 자본조달비용을 낮춰 자금 유동성을 키우고, 이는 주식, 부동산, 채권 등 수익형 자산으로의 수요로 이어져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다고 진단했다. 5월 말 기준 국내 부동자금(현금통화, 요구불예금, CMA, MMF,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약 965조 원으로 추산되며, 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수익률을 좇아 부동자금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실제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해당 시기의 부동산 기대심리에 크게 좌우된다고 밝혔다. 과거 네 차례의 금리 인하 시기의 주택 매매지수와 전세지수를 확인해보면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에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해 향후 주택시장은, 과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금리 인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자본조달비용이 낮아졌으나, 강력한 대출 규제 때문에 부동산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금리 인하가 단기가 아닌 추가 인하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은 자본이익률에 영향을 주면서, 전세 공급자 관점에서 자본이익률이 낮아지는 상황으로 전세 공급을 꺼리게 되어 월세로의 전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전세 공급이 줄어들고 전세 수요는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개정안이 언급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 보유자는 집값이 올라갈 것을 기대하여 매물을 내놓지 않고, 구매희망자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청약매수를 고려하며 매수에 나서지 않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매매는 관망세를, 전셋값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