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바이오는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의 주력 상품은 비누다. 이렇다할 성과 없이 미래만 바라보는 여타 바이오 기업과 달리 비누와 샴푸, 화장품 등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먼저 마련했다.
최종백<사진> 씨엘바이오 대표는 “일반적인 바이오 기업은 초반 매출이 거의 없지만 씨엘바이오는 상품 매출로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며 “기존 바이오 기업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상품들이 치료제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관련 상품들 역시 회사가 보유한 세리포리아 균사체 바이오 원천기술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일련의 바이오 관련 이슈들을 보면 회사 존폐 얘기가 나올 정도로 파장이 크다”며 “바이오 개발은 긴 싸움인 만큼 자체적인 생존기반을 미리 확보하면 연구성과 도출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씨엘바이오의 매출 약 10억 원 중 95%가 비누 상품에서 발생했다. 자립 능력을 확보한 만큼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5월, 당뇨 치료물질 ‘세리포리아’의 2단 배양기술을 성공해 특허청으로부터 관련 핵심 특허 전부를 취득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특허 기술을 통해 기존 단독 배양물에서 발견되지 않던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이 다량 검출됐다.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은 혈당강하와 간 손상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으로, 당뇨 치료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다.
이에 앞서 1월에는 기존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보다 항당뇨 유효성분이 최대 40배 증가한 신물질 ‘세리포리아 라마리투스’의 특허권도 취득했다.
최 대표는 “2015년까지는 자연에서 채취한 원균을 사용했지만 이후 자체 개발을 통해 새로운 균주를 얻게 됐다”며 “(특허 취득은) 우수한 배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제약화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 우선 식품원료 등록을 통해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 대표는 “실제 제약품까지 가기 위해선 장기간 자금 투입을 비롯해 굉장히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지금도 새 균주에 대한 독성 실험 등 비임상 실험이 진행 중”이라며 “제약화로 가기 전에 내년 상반기 내로 특허 낸 균주를 식품원료로 등재하고 다양한 제품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 대표는 기술과 균주, 특허권 등 회사가 1차로 목표했던 것들을 어느 정도 끝냈다고 설명한다. 최근엔 충북 영동에 배양 공장인 씨엘바이오파크가 완공됐고 중국 상하이에 첫 번째 해외 법인도 신설했다.
최 대표는 “기초 비임상도 10월이면 마무리되고 1차 배양 핵심 원료에 대한 배양 공장도 완료됐다”며 “중국 시장의 경우 당뇨병 치료제가 실현될 경우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