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1조 기술수출’ 성공…베링거와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 계약

입력 2019-07-01 08:59 수정 2019-07-0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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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사옥.
▲유한양행 사옥.

유한양행이 또 한번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및 관련 간질환 치료를 위한 GLP-1과 FGF21의 활성을 갖는 이중작용제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총 8억7000만 달러(약 1조50억 원) 규모로, 유한양행은 계약금으로 4000만 달러를 받고, 기술료(마일스톤)으로 최대 8억3000만 달러를 수령한다. 또한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NASH는 흔히 간 내 지방의 축적에 의해 시작되며, 염증으로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다수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한다.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으며, 현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의학적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의 특징 하나만을 표적화하는 방법으로는 중증의 NASH 환자에서 완화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방증, 염증 및 섬유증이라는 NASH의 3가지 핵심 요인을 모두 표적화하는 차세대 치료방법 개발을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전임상연구 결과 내장에서 생성된 호르몬인 GLP-1과 FGF21이 결합하는 경우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GLP1R/FGF21R 이중작용제는 지방간염 해소 및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키며, 신약물질 후보로서 베링거인겔하임의 NASH 관련 R&D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오랜 기간 동안 심혈관대사질환 환자를 위한 약물 연구개발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한국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심혈관계 질환 및 대사성 질환 제품과 관련해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다.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혁신사업 담당 이사인 미헬 페레 박사는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협력을 통해 유한양행과 오랫동안 유지한 협력관계를 확대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방법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NASH 환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약품 개발에 베링거인겔하임의 임상 전문기술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면서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본 물질은 제넥신의 롱-액팅(HyFc) 기술이 접목된 융합단백질 로, 바이오 의약품 관련 타사와의 첫번째 사업 협력일 뿐 아니라 NASH를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 의약품 기술수출 사례”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R&D) 성과를 속속 가시화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1조4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으며, 올해 1월에도 미국 길리어드와 8800억 원 규모의 비알콜설 지방간염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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