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부산 국제빌딩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글로벌 7위 화학사’를 목표로 공격적 투자를 공표한 롯데케미칼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지난달 초 부산 국제빌딩 매각과 관련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매매가 등은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3년 호텔롯데와 롯데제과로부터 부산 국제빌딩의 토지, 건물 및 부대시설 지분 47%를 284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양수목적으로 수익자산을 매입해 임대수익 증대의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밝혔다.
6년 여만에 롯데케미칼이 부산 국제빌딩 매각에 나선 데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자산 효율화 작업을 통해 최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내외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 원의 세계 7위 화학사로 성장하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에 3조 원을 투입해 에탄 분해설비(ECC)와 에틸렌글리콜(EG)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2022년까지 국내에 3조7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며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부동산 매각은 롯데그룹사들이 진행 중인 자산효율화 작업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롯데쇼핑 등 유통 계열사들은 알짜 부동산을 현금화 하며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부산 국제빌딩을 매각하는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