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에서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3일 항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가량 감소하며 시장기대치(1800억 원)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유류비 감소 폭이 예상보다 작아 비용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은 반면 정비비와 광고비 등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원화 약세로 인한 외화환산손실 1800억 원가량이 반영되며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형기 투자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설비투자 비용은 5000억 원 이상 절감하게 될 것”이라면서 “투자 감소로 늘어나는 현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매각작업에 돌입하게 되는 아시아나항공 1분기 성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1.8% 줄어든 567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은 2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959억 원으로 적자전환한 상태다.
반면 LCC는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포지셔닝하며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81억원과 5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26%, 2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남아 여행수요 강세 덕분에 국제선 여객수가 27% 증가하고 국내선 역시 3분기 만에 늘었기 때문이다.
8개월째 국토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는 영업에 타격을 입은 만큼 1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기대치는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856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41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