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채널 예고 없이 폐쇄…유튜브 갑질에 스타트업 수난

입력 2019-03-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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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3-2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A업체는 이달 초 기술 스터디 영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이 계정해지 되는 일을 겪었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이 워낙 연구가 부족한 터라 자체적으로 사내 개발자들끼리 연구를 담은 영상을 공유하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게 유튜브 계정이 해지가 된 것이다.

25일 A업체 대표는 “유튜브로부터 사전에 경고 조차 없었다”며 “무엇보다 왜 계정이 잠겼는지에 대한 이유라도 알아야 해명을 할 텐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이 업체의 유튜브 채널에 “스팸, 현혹 행위, 혼동을 야기하는 콘텐츠 또는 기타 서비스 약관 위반 등으로 유튜브의 정책을 여러 번 또는 심각하게 위반해 계정이 해지됐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업체에겐 계정이 해지되는 다양한 사유를 나열한 공지만 전달됐을 뿐,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업체는 해결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어떤 문제인지 파악하기 위해선 관련 영상을 모두 확인해야 하는데 유튜브 접근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A업체 대표는 “백업이 있기는 하지만, 회사 컴퓨터, 노트북, 각 사원의 개인 기기, USB 등에 중구난방으로 보관돼 있어 이를 모으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유튜브 사용시간의 증가와 함께 파급력이 커지면서,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지난해 8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유튜브였다. 유튜브의 월간 순 사용자수(MAU)는 3093만 명에 달하고 1인당 월 1077분을 사용했다. 조사 대상자의 유튜브 총 이용시간은 333억 분으로 전년(2017년) 8월 조사 결과(234억 분)와 비교하면 42% 성장했다. 이어 카카오톡(199억분), 네이버(136억분), 페이스북(40억분), 다음(32억분) 순이다.

이용 시간의 증가는 광고 시장과 콘텐츠 유통자로서 유튜브의 입지를 부각시켰다. 블로그와 SNS의 영향력이 주춤한 반면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와 생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상 후원 광고 시장도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콘텐츠 관리에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A업체는 그동안 블록체인 최신 기술을 스터디하고 공유하는 영상, 기술 발표 밋업(Meetup) 등의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약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게 A업체의 설명이다.

구독자가 수만~수십만의 콘텐츠 채널에서도 비방과 욕설, 광고성 영상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단순 실수라고 보기엔 허술한 관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가 수많은 콘텐츠를 제대로 검열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며 “판단 기준이 모호하고, 유튜브가 자사의 이익에 반하는 콘텐츠를 삭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방대한 양의 콘텐츠로 인해 때로는 신고된 콘텐츠에 대한 잘못된 판단이 내려지기도 한다”며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게 되는 즉시 유튜브는 해당 콘텐츠를 재검토하며, 잘못 삭제된 영상이나 채널을 복원하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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