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는 5개월만에 반등했다. 다만 석유제품 외에 농축수산물, 전기 및 전자기기, 카드가맹점수수료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오름세로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년전과 견준 물가의 경우 되레 2년5개월만에 하락해 기조적 흐름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의 근원인플레라 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물가는 0.2% 올라 넉달만에 반등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1% 떨어져 2016년 9월(-0.9%) 이후 2년5개월만에 내림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경유(6.1%), 나프타(7.3%), 휘발유(4.5%)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2%)이 올랐다. 이는 생산자물가에 1개월 선행하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 1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59.09달러로 전월(57.32달러)대비 3.1% 올라 석달만에 반등했다. 2월 평균 두바이유도 9.3% 오른 64.59달러를 기록해 2017년 11월(9.5% 상승)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오른 바 있다.
서비스업도 0.2% 올랐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의 설계비유율 인상에 건설엔지니어링은 9.3% 상승했다.
반면 딸기(-19.9%)와 배추(-18.0%)는 출하량 증가에, 수박(-15.6%)과 피망(-23.5%)은 수요감소로 떨어졌고, 닭고기(-8.6%)와 돼지고기(-3.5%), 가자미(-15.1%) 등도 내렸다. 전기 및 전자기기도 0.4%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반도체(DRAM -6.9%)와 TV용 액정표시장치(LCD)(-1.5%)를 중심으로 내렸다.
카드가맹점수수료도 금융위에서 우대수수료 구간을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하면서 9.1% 내렸다. 이는 2013년 1월(-1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상승에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 2월 유가도 올라 석유제품 오름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향후 움직임은 전기 및 전자 등 하락세 완화 여부와 농림수산품 움직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