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지목한 OCI가 신약개발과
재무적투자를 통한 파이프라인 확보 등 투트랙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바이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최수진<사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부사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타워에서 열린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나노케미컬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우수한 바이오 역량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OCI는 지난해 7월 바이오사업부를 만들고, 지난달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 원을 첫 투자했다. 이를 통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9.3%를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약물 공동 개발권과 신규 약물 우선 검토 권리 등을 갖게 됐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SNB-101'은 전임상 후기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로, 미국과 한국에서 연내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양한 부작용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던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의 단점을 해소하고, 대량생산검증 단계를 통과했다.
플랫폼 기술인 '이중나노미셀'은 난용성 약물을 고분자 물질로 이중으로 둘러싸 용해도를 높여 암세포에 직접 도달하는 확률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기술이다. 다양한 암 치료제 및 병용요법제 개발에 적용이 가능하며, 2037년까지 특허권을 독점한다.
OCI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기술 도입은 물론 인수·합병(M&A)으로 항암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항암제는 시장이 제일 크고 글로벌 딜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분야로 임상 지표가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항암제를 주요 타깃으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OCI는 유망 바이오기업에 재무적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OCI는 지난해 5월 부광약품과 합작회사 비엔오바이오를 설립, 항암제 외에도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초기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에 투자한다. 회사는 비앤오바이오에 매년 100억 원을 쏟아부어 신약 개발과 유망 벤처 투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앞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의 다양한 바이오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좋은 기술과 회사를 발굴하고 협력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