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추락하면서 생산자물가가 석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유와 휘발유 등이 10% 넘게 떨어지며 내림세를 주도했다. 다만 추위 등에 농축산물이 넉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호텔 등 숙박업도 연말시즌에 상승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주된 요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작년 12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월대비 12.6% 떨어진 배럴당 57.3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0월(55.54달러) 이후 1년2개월만에 최저치며, 11월(-17.4%) 이후 두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도 7.0% 떨어져 2016년 8월(-8.6%) 이후 2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경유(-12.0%)와 휘발유(-14.5%), 나프타(-9.5%)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8.4% 떨어졌고, 유가 영향이 큰 화학제품도 에틸렌(-8.8%), 프로필렌(-5.8%)을 중심으로 하락하며 1.8% 내렸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끝나면서 TV용 액정표시장치(LCD)도 2.6% 하락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3.1% 올라 지난해 8월(8.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오이(39.6%)와 닭고기(21.0%)가 추워진 날씨 탓에 작황부진과 마릿수 감소로 상승했다. 우럭(22.5%)과 조기(38.2%) 등 수산물도 오름폭이 컸다.
음식점 및 숙박도 0.4% 상승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호텔(7.5%)과 휴양콘도(18.7%)를 중심으로 올랐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11월은 농림수산품 위주로 하락했다면 12월은 국제유가 하락이 큰 요인”이라며 “연초엔 임금협상 등이 있다.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