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동반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주가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를 비롯한 국내 3대 증시도 일제히 1% 넘는 랠리를 펼쳤다. 반면 원·달러 1120원 아래에서는 결제수요가 탄탄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안화 강세에 환율이 연동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쳤다. 이후 어떤 수습책을 내놓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원·달러는 기존 박스권인 1110원에서 113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측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85원 내린 1031.15원을 기록했다. 전날 8.78원 올랐다는 점에서 전장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5/1120.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 강세 고시를 기점으로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원·달러는 장초반 하락했다. 다만 1120원 밑에서는 결제수요가 유입됐고 1120원을 지지하면서 끝났다”며 “수급상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약세 위안화 강세 분위기로 전환하면서 원·달러 상승도 제한되는 모습이다. 이벤트가 큰 영향을 줄 정도의 결과를 내놓지 않는 이상 1120원대에서 레인지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하락했고 중국 주식도 올랐다. 국내 주가도 상승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영국에서 브렉시트 관련 하원표결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부결 가능성이 높다. 뒷수습을 어떻게 할지를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겠다”며 “중국 지표가 좋지 않아도 대응책이 있을 것이라는 정책적 기대감이 있는 것도 원·달러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110원에서 1130원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51엔(0.47%) 상승한 108.66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오른 1.1473달러를 보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81위안(0.11%) 내린 6.7601위안을 기록 중이다. 이는 작년 7월18일 6.7510위안(종가기준)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전일대비 0.0018위안(0.03%) 내린 6.7542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작년 7월19일 6.7066위안 이후 6개월만에 최저(절상)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2.66포인트(1.58%) 급등한 2097.18을, 코스닥은 7.30포인트(1.07%) 급상승한 690.39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208억9800만원어치를 , 코스닥시장에서 315억8900만원어치를 각각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