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선두 업체들이 새해에는 새 얼굴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렌탈 업계 2위 싸움을 하는 청호나이스의 수장인 이석호 대표는 이달 31일 임기 만료로 회사를 떠난다. 이 대표는 3년 임기로 3번 연임하며 지난 9년간 청호나이스를 이끌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동안 감사했다”고 밝히며 임기 종료와 함께 회사를 떠난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 정휘동 회장의 동생인 정휘철 부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결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대그룹 출신으로 2001년 9월 상무이사로 청호나이스에 발을 디딘 뒤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대표 취임 이후 9년간 청호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청호나이스의 매출은 3846억 원을 기록했고, 누적 계정은 140만 개로 SK매직과 2~3위를 다투고 있다.
이 대표의 후임으로는 정 부회장과 함께 내부 승진, 외부 영업이 고루 거론되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새 대표가 내년에 선임되는 것은 맞지만, 내년 초일지 그 이후일지는 미정”이라며 “대행하고 있는 정 부회장이 될지, 외부에서 후임자를 영입할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떠나는 게 확정되면서 직원들끼리는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오면 좋겠다는 농담도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렌탈업계 1위 코웨이는 내년 3월 웅진그룹 품으로 돌아가면서 이해선 대표의 교체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10월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이 코웨이 주식회사의 주식 1635만8712주(22.17%)를 1조6849억 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웅진이 밝힌 양수 예정일은 내년 3월 15일이다.
2016년 10월 선임된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대표, CJ오쇼핑 사장, 아모레퍼시픽 부문장 등을 거치며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 대표를 구원투수로 선임한 코웨이는 이후 얼음정수기 리콜 이슈 등의 악재에서 벗어났다.
이 대표는 그간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혀 왔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가능성도 낮게 점쳤다. 인수 이후 이 대표가 물러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는 이유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인사 문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