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바이오매스협동조합은 6일 한국남동발전과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로 목재 펠릿(톱밥 등을 압축해 만든 고체 연료)을 만들어 3년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공급 규모는 연간 21만5000톤이다.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란 벌채 작업 중 나오는 잔목 등 방치된 목재 부산물을 말한다. 산림청은 해마다 400만㎡ 규모의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간에는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가공해 얻는 이익보다 수집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이번 계약으로 2022년까지 100만㎡ 면적의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가 발전용 목재 펠릿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한다.
산림바이오매스협동조합은 이미 충북 진천군의 공장에서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로 남동발전에 납품할 목재 펠릿 생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연간 30만 톤의 목재 펠릿을 생산할 수 있다. 목재 펠릿 공장으로는 동양 최대 규모다. 목재업계에서는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발전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해마다 686억 원 규모의 매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관련 일자리도 앞으로 5년간 1500개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산림청 추산이다.
발전 사업을 통해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의 몸값이 올라가면 산림 환경 보전에도 보탬이 된다. 산불 위험 요소가 되고 병해충 서식지 노릇을 했던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수거가 활성화할 수 있어서다. 불필요하게 숲을 차지했던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가 사라지면 조림이나 풀베기 등 산림사업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산림청은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목재 산업을 돕기 위해 REC 가중치 상향에 나섰다. 신재생에너지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꾸준히 설득한 끝에 6월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목재 펠릿의 REC를 2.0으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로 만든 국산 목재 펠릿이 수입 제품과 겨룰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산림청은 REC 가중치 상향을 통해 목재 펠릿 수입을 줄이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청은 앞으로도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발전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기로 했다.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내년 고성능 임업 기계 67대를 수거 현장에 보급하고 812㎞ 길이의 임산 도로(임도)도 만든다. 또 목재 펠릿의 품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제기준에 맞춰 주거용, 산업용, 소규모 상업용 등으로 품질기준을 세분화한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국산 목재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그동안 이용하지 않은 벌채부산물과 숲 가꾸기 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국내 목재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산물 수집을 위한 임도 등 기반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