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경영목표를 '경영체질 개선과 잠재 수익역량 확대'로 잡았다. 이를 통해 1조500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고 은행에 ‘디지털 R&D센터’를 신설하는 등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농협금융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이사회를 개최, 2019년도 경영계획 및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회장은 "2018년이 성과 창출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였다면, 2019년부터는 성과 확대와 더불어 장기 질적 성장을 위한 확고한 토대 마련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2019년 전략목표로 △고효율 경영체계 정립 △고객가치 중심 사업 재편 △미래 신성장동력 강화 △농협금융 정체성 확립 등 4대 중점 추진과제를 정립했다.
우선 자회사별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총자산순이익률(ROA) 개선을 추진한다. 리츠운용, 부동산신탁 등 신사업을 활용한 수익 다변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도 추진한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단순·반복 업무는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확대를 통해 대체하고, 인력은 고부가가치·창의적 업무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태블릿PC를 활용해 보고·회의를 효율화하는 한편, 무인점포, 이동점포, 탄력점포 등 영업 네트워크도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지주에 사업전략부를 신설하는 등 고객과 현장에 최적화된 사업형 조직을 구현한다.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등 핵심사업을 전담하고, 지주 기업전담역(RM)기능을 체계화한다. 고객자산 수익률 개선을 위해선 영업점과 고객 중심으로 하우스뷰를 업그레이드한다.
디지털 분야도 강화한다.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2020년까지 1000명 이상 양성하기로 했다. 은행·핀테크기업·제휴기업이 함께 공동 연구하는 'NH디지털캠퍼스'를 조성해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은 전략적 선택과 차별화에 초점을 맞춘다. 신규 진출 대상 지역 선정, 신사업 발굴, 정보 공유 등 그룹 차원의 추진 체계를 강화한다.
범농협 시너지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 경제 자회사 간 영업채널 매칭 등 범농협 시너지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홍콩, 뉴욕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CIB 추진기반을 확충한다. 12월 오픈 예정인 범농협 통합멤버십은 광범위한 시너지 자원을 결집시켜 마케팅 기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업·농촌 지원 기금을 조성하는 상품을 확대 출시하고,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농축산물 소비 마케팅을 지속 전개한다.
농협금융의 내년도 조직개편 기본 방향은 지주를 중심으로 농업금융 총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계열사는 각각의 사업전문성 확보를 통해 수익센터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은행 등 계열사는 디지털금융, 카드사업 등 전문화가 필요한 사업에 분사(CICㆍCompany in Company) 수준의 독립적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하여 수익성을 극대화 할 방침이다.
특히, 은행에 ‘디지털 R&D센터’를 신설하고 현업과 IT개발 조직을 통합하여 벤처 형식의 유연한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키로 했다. R&D센터에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자율 좌석제, 모바일 오피스, 클라우드 PC 도입 등 다양한 시도가 있을 전망이다.
또한, 지주를 비롯한 계열사에‘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를 지정 운용함으로서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생명은 보험시장 및 규제 변화에 대응해 자산부채 포트폴리오와 자본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전략국을 신설하고, 자산운용과 전략을 독립한 투자전략부와 투자운용부를 설치,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