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은 이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IT 업체들은 새로운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자유 시장을 믿는 쪽이지만 현재 우리는 (정보 유출과 같은 문제에서) 자유 시장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하고, 의회와 행정부가 어느 시점에는 해야 할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을 하드웨어 회사로 규정하는 쿡 CEO는 사생활 보호 강화하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사실상 광고를 핵심 수익원으로 하는 서비스업체 페이스북과 구글에 대한 압박으로 읽힌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최근 직·간접적인 갈등을 빚었다. 뉴욕타임스(NYT)가 14일 페이스북이 채용한 홍보회사 디파이너스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폭로하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디파이너스는 ‘어떤 IT 기업’의 후원을 받아 애플과 구글에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은 ‘어떤 기업’은 자사가 아니며, 애플을 공격할 목적으로 디파이너스를 지원한 적이 없다면서 디파이너스와 계약을 취소했다. 문제의 홍보업체는 미국 공화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페이스북은 최근 애플과의 갈등 속에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는 개인정보 보호, 정치 광고나 과도한 경쟁을 지양할 규제 등을 논의해왔다. 특히 소셜미디어가 정치 광고를 싣는 것에 대해 엄격한 규칙을 마련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은 새 규제가 경쟁을 저해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쿡은 “이것은 프라이버시 대 이익 또는 프라이버시 대 기술 혁신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첨단 산업은 일정한 수준의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