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오너 리스크에 휘청이는 가운데 신생 사모투자회사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칼 주요주주로 등극하며 경영참여를 시사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GI의 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이날 기준 한진칼 지분 532만2666주(지분율 9.0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당초 293만8938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238만3728주를 추가로 취득함에 따라 주식 대량보유자로 바뀌었다.
그레이스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경영 컨설팅·투자 전문 사모펀드인 KCGI로 지분율은 100%다. KCGI의 최대주주 겸 대표는 강성부씨다.
특히 첫 재판을 앞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과 진에어 경영권 박탈 가능성이 불거진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레이스홀딩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항공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법 체계에서는 조 회장이 3년 이상 실형을 선고받지 않으면 경영권 유지에 문제가 없지만, 법 개정시 벌금형만 받아도 경영권을 잃게 될 수 있다.
실제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분 취득 목적과 관련해 경영 참여 의지를 열어둔 상태다. 회사는 “세부 계획은 없지만 장래 한진칼의 업무집행 관련 사항이 발생할 경우 한진칼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