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1120원대로 떨어졌다. 미중간 무역협상과 영국과 유럽연합(EU)간 브렉시트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와 유로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가 1% 가까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매도)가 1130원대에서 많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중간 영국과 EU간 협상 기대감에 원·달러는 당분간 1120원대 후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수급장성격을 띠면서 1120원과 1140원 박스권을 뚫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단에선 수입업체의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매물벽이 두텁다고 전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9/1132.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4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에 연동하며 움직였다. 어제 없었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오늘은 1130원 위에서 많았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강세로 달러인덱스 상승세가 꺾인것도 원·달러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말로 접어들면서 실수급 위주의 거래가 많다. 업체 물량이 쏠리면 하락하기도 하고 오르기도 한다. 전형적인 수급장”이라며 “하단에선 수입업체 물량이 상단에선 수출업체 물량이 많다. 이번주 1120원과 1140원 박스권을 깨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달러화 강세가 되돌림했다. 위안화 강세에 연동하는 흐름이었다. 중국 증시도 1% 가까이 상승했다. 아시아통화들에 미중간 무역회담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브렉시트 협상 기대감에 유럽통화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112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5엔(0.31%) 내린 113.55엔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0.05%) 상승한 1.133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45위안(0.20%) 내린 6.9291위안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9.97포인트(0.48%) 오른 2078.02를, 상해종합지수는 27.82포인트(1.06%) 급등한 2660.06을 기록 중이다.
이날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수능일)로 외환과 주식시장은 각각 한시간 늦은 10시에 개장했다. 외환시장은 종전과 같은 오후 3시30분에 폐장했지만, 주식시장은 한시간 순연된 오후 4시30분에 폐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