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부진에도 주가 지수 상승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펀드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레버리지펀드 75개에 최근 1개월간 총 8180억 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321억 원, 1014억 원 감소했다.
레버리지펀드는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지렛대로 활용해 기초지수 상승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증시가 하락하면 손실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종목별로는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인기를 끌었다. 한 달간 3780억 원이 뭉칫돈이 들어왔다.
증권가는 증시 부진에도 레버지리펀드에 돈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 심리를 주목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대체로 투자 호흡이 짧고 박스권 트레이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단기로 투자하면서 일정 수익이 나면 환매하기로 마음먹고 펀드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최근 증시 하락 폭이 컸기 때문에 지수가 올라가면 바로 팔기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