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축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후순위채 발행으로 인한 이자부담이 수익성 저하를 가속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예금보험공사는 27일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은행권이 바젤Ⅱ 시행으로 하락한 BIS비율을 제고시키기 위해 후순위채권 발행을 적극 검토함에 따라 권역간 경쟁으로 인한 발행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예보는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PF 등 대출자산의 부실화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순위채권 발행을 손쉬운 자본조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것이 도리어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쟁심화로 신규 여신거래처 발굴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조달한 자금이 대출재원으로 활용되지 못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권 발행보다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한편, 저축은행이 지난 2005년과 2006년 후순위채권 발행이 급증한 것은 2006년 9월 우량저축은행 기준(8·8클럽) 시행을 앞두고 BIS비율 제고를 위해 후순위채권을 집중 발행한데 주로 기인했으며, 이에 따라 2008년 3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잔액은 4338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지난 5년간 저축은행들의 유상증자규모 4003억원을 초과하는 수치다. 주로 대형저축은행들이 외형 성장과정에서 BIS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유상증자보다는 후순위채권 발행을 선호했다.
전체 108개 저축은행중 한국, 솔로몬, 현대스위스, 제일 HK, 토마토, 프라임저축은행 등 21개사가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으며, 이중 한국저축은행의 발행규모가 1250억원으로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