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답…교육당국 ’의지‘ 있으면 이미 해결된 문제”
“국회, 분발해야…국회의원 의무, 성과와 변화”
요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표현하는 키워드들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은 최고의 ‘스타’가 됐다. 누구도 건드리지 못한 ‘유치원 비리’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 ‘헬게이트’를 자처함으로써 엄청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회의 방탄소년단(BTS)급 ‘아이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소신과 뚝심을 앞세워 ‘재벌 저격수’로 활약했지만, ‘미운 오리 새끼’였던 박 의원. 그는 이번 국감에서 ‘유치원 열사’로 ‘하드캐리’하며 명실상부한 ‘백조’로 거듭났다.
박 의원은 25일 이투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식에 기반해 발언하고 눈치 보지 않고 할 말 했는데 국민이 성원해줘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의원은 “저를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1만 원, 2만 원 소액의 후원금도 수천 건이 들어오는데 입금자란에 적힌 ‘응원합니다’란 문구를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알아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국민에 대한 충성심이 불끈 솟는다”며 웃었다.
“국민에게 감동받았다”는 박 의원은 이날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당정의 대책 발표에 대해 “늦게나마 유아교육 발전을 위한 대책이 마련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하나, 이는 교육부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정은 내년 국·공립유치원을 1000학급 늘리고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2020년 모든 유치원이 사용토록 했다. 박 의원은 “이제 막 한 단계가 마무리 지어졌을 뿐”이라며 “오늘 발표된 대책의 70~80%는 추가 예산 확보나 법 개정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비리 폭로는 ‘상식’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 의원은 “국민 상식은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내고 세금이 쓰였으면 감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상식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립 유치원에 대한 감사가 안 된 부분에 대해 유치원 원장들의 도덕적인 문제도 비판받아야 하지만, 교육 당국의 느슨한 감사 태도가 일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가 더 분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박 의원은 민주당의 ‘미운 오리 새끼’였다.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제정에 반대해 정무위에서 교육위원회로 ‘전출’됐다. 그것이 ‘전화위복’이 돼 당의 ‘백조’로 변신했다.
박 의원은 ‘성과’와 ‘변화’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은 단순히 폭로와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단 1㎝라도 세상을 전진시킬 수 있다면 어떤 어려운 일도 서슴없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