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호텔롯데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계열사 지분 처리 등의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2~3년 후에나 상장이 추진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지만 일본 롯데와는 종속관계에 놓여있다. 6월 말 기준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19.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L투자회사(72.7%), 광윤사(5.45%) 등 특수관계인도 일본 주주들로 이뤄졌다.
한편 한국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는 최대주주인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38.3%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텔롯데는 8.6%를 갖고 있다.
2015년 신 회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1년 후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호텔롯데는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 4개 상장 계열사를 사업부문과 투자부문 분할 및 합병을 통해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롯데지주는 신규 순환출자와 상호출자 문제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자회사 지분요건도 충족했다.
다만 롯데의 지배구조 전환을 위해선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처리와 롯데케미칼 편입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롯데지주의 롯데카드에 대한 지분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을 93.78% 보유해 최대주주로 등록돼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롯데지주와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국 관광객이 회복하지 않았고 금융계열사 처리 등의 과제가 있어 상장은 2020∼2021년경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