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네트워크 5G 상용화를 위해 국내 이통 3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신사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미·중·일 3국은 5G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G와 4G 상용화에선 한국에 한발 뒤졌지만, 5G 시장에서만큼은 앞서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다음 달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지만, 국내 통신사들은 진정한 의미의 상용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016년 7월 세계 최초로 5G용 주파수 할당 계획을 승인하며 5G 조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은 다음 달 휴스턴, 인디애나폴리스, 로스앤젤레스, 새크라멘토 등 4개 도시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5G 홈’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시기상으로 보면 우리 통신사들이 상용화 시기로 계획한 2019년 상반기보다 최소 6개월 이상 빠른 것이다. 실제로도 그럴까? 5G 홈 서비스는 이동통신 기기 형태가 아니라 고정형 무선접속(FWA) 방식이어서 진정한 5G 서비스로 보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다만, 버라이즌 입장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5G 통신은 아니더라도 5G 기술을 이용한 첫 서비스를 상용화했다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선제 공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FWA 같은 경우는 일반 사용자가 쓰는 휴대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상용화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KT를 비롯한 국내 통신사들은 내년 3월 실제 생활에서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통해 5G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통신사들은 내달, 5G 주파수 테스트에 들어가며 연말께 실제 환경에서 5G 주파수를 운영해볼 계획이다.
그는 이어 “KT와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들이 삼성, 에릭슨 등 제조사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5G 표준화 기술을 개발했고, ITU에서 이 기술을 최종 채택했다”며 “이미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5G 기술을 주도했기 때문에 기술 상용화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5G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국내 통신사들은 올해 연말께 5G 시범용 단말기를 출시하고 최종 테스트에 돌입한다. 이후 내년 초 예정대로 전국 단위 5G 상용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7월 국내 이통 3사 수장은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명민 장관을 만나 공동 5G 상용화에 합의했다. 이통 3사 CEO들은 유 장관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일본과 중국도 정부 주도로 5G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도쿄 지역부터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3대 통신업체인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는 2023년 일본 전역에 5G망 구축을 완료하기 위해 약 51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