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이 이미 유사 프랜차이즈의 난립 등으로 포화 상태에 치달은 데다 각종 규제로 영업 환경조차 녹록지 않아서다. 게다가 매년 치솟는 인건비 상승 부담도 상당하다. 영업 전반 환경이 악화하면서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은 지난달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마이타운 쇼핑몰에 1호점을 열었다. 말레이시아가 한류 문화에 대한 인기로 한국의 깔끔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선호하며, 이슬람교 때문에 돼지고기와 소고기 대신 닭고기가 더 많이 소비되는 특징이 있어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다.
▲말레이시아 마이타운에 연 굽네치킨 1호점에서 현지인들이 식사하고 있다.
굽네치킨은 진출 방식으로 말레이시아 파트너에게 사업권을 주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 해외 진출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매장이 들어선 곳은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마이타운 쇼핑몰로 이케아 매장과 도시철도(MRT)역이 연결된 대형 몰이다. 영화관 바로 옆에 입점해 영화 관람 후 외식하는 소비자 공략에 장점이 있다.
굽네치킨은 현재 홍콩, 마카오,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12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해 국가별 파트너에게 연간 약 3억 원가량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올해 11월 베트남 호찌민 진출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10일 네네치킨(혜인식품)은 본사에서 아랍에미리트 ‘Jelle Pty. Ltd.’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A)을 체결했다.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네네치킨 가맹 본사인 혜인식품도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Jelle Pty. Ltd.’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A)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진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 중동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지역에 연내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네네치킨은 2012년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으며, 2014년 8월에는 호주의 ‘Mr. 타키서’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홍콩을 비롯해 작년에는 말레이시아 NNC푸드와 계약을 맺고 현재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 쇼핑몰에 4호점까지 오픈했다.
▲조규효 설빙 신성장사업본부 이사(왼쪽)와 써나얀 알가님 쿠웨이트 마스터프랜차이즈 파트너 CEO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디저트 프랜차이즈 설빙은 부동산 사업을 기반으로 무역업 및 정부와 기업 간 라이선싱을 전문으로 하는 무할랍 알가님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쿠웨이트에 진출한다. 연내 정식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이른 시일 내 설빙 1호점을 쿠웨이트 중심 상권에 열 계획이다. 설빙은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중동 진출을 확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해 연안 국가들에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연속성이란 측면에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에 달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는 것 같다”며 “해외 진출 역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나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사업 방식이 자리를 잡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