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톡신 의약품을 주력 아이템으로 정하고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메디톡스의 핵심 경쟁력은 보툴리눔 톡신 관련 배양 및 분리·정제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생체 친화적 필러 개발, 독소진단키트, 항독소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기술을 발굴,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메디톡신’을 비롯해 세계 최초의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 ‘이노톡스’, 보툴리눔톡신을 구성하는 단백질 복합체 중 핵심 활성 성분만을 정제한 ‘코어톡스’ 등 세계에서 유일하게 3종의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개발했다.
이어 미용 시장의 다른 한 축인 피부 충진제로 눈을 돌려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필러 ‘뉴라미스’를 개발, 글로벌 미용성형 분야의 주요 제품인 보툴리눔톡신과 필러를 모두 확보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 개발로 얻은 바이오 의약품 개발 역량과 인프라, 창출된 이익을 혁신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261억 원으로 매출액(1812억 원) 대비 14% 규모다. 회사는 연평균 매출액의 약 15.5%를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광교 R&D센터는 지하 5층, 지상 8층, 전체면적 9322㎡ 규모로 최신 연구 설비를 완비해 최적의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연구 성과 창출을 위해 동일 공간에서 모든 연구가 가능한 ‘원스톱 R&D 시스템’을 완비했다.
이곳에서는 기존 보툴리눔톡신 제제와 히알루론산 필러 연구는 물론 항체 치료제, 항암제, 황반변성 치료제, 유산균을 이용한 비만 치료제, 관절염 치료제 등을 중점 연구한다.
메디톡스는 글로벌 보툴리눔톡신 선두기업 앨러간에 이노톡스를 기술 수출하면서 기술력을 증명했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한 3억6200만 달러(약 4022억 원)의 대규모 계약으로, 현재까지 8000만 달러를 수취했다. 앨러간은 2022년 이노톡스의 허가를 목표로 연내 글로벌 임상 3상을 개시할 전망이다.
중국 임상 3상을 마친 메디톡신은 2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허가 신청을 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허가 승인을 받고 한국 업체 중 최초로 중국의 허가 보툴리눔톡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의 선진국 시장 진출 이후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앨러간의 ‘보톡스’가 이미 확보한 치료용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본태성 눈꺼풀 경련 △경부근 긴장 이상 △외안각주름 △양성교근비대증 △특발성 과민성방광 △편두통 등이 그 대상이다. 중국과 한국에서 필러 제품 임상도 진행 중이며 또한 음경확대 보디필러의 한국 임상도 하고 있다.
6월에는 앨러간의 지방분해주사제 ‘키벨라’와 유사한 물질 ‘MT921’의 한국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이는 메디톡스가 보툴리눔톡신 제제가 아닌 합성의약품으로 처음 받은 임상 허가다. MT921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한다.
특히 회사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이란 목표를 위해 연구개발 초기 단계지만 처방의약품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은 △MT912(황반변성) △MT914(당뇨병성망막증) △MT925(제1형 당뇨) △MT927(면역질환) △MT932(면역질환) △MT933(흑색종) △MT971(염증성 장질환) △MT981(각종 고형암) 등이다.
황반변성 치료제 ‘MT912’는 전임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나머지 연구개발 초기 단계의 파이프라인들은 당뇨, 면역질환, 종양 등 규모가 큰 시장을 조준하고 있다.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유한 현금을 바탕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의약품 시장에서 장기적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