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스의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000억 원 넘게 떨어졌다. 카지노 모니터와 함께 가장 큰 사업 부문인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모듈의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비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19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2927억 원에 비해 34.6% 줄어든 규모다. 산업용 모니터 매출은 보합세인 반면 모듈 부문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산업용 모니터 수출은 지난해 연간 139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45억 원으로 절반을 웃돈다. 반면 TFT-LCD 모듈은 3676억 원에서 1088억 원으로 30%에도 못 미쳤다.
토비스는 카지노용 모니터 등 산업용 모니터와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TFT-LCD 모듈 및 터치패널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 중 96%가 수출일 만큼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다.
제품의 특성상 제품 개발단계부터 고객사의 요구사양에 맞춰지며 대부분 주문생산의 형태로 매출이 이뤄진다. 하지만 글로벌 LCD 시장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공급과잉으로 단가마저 급락해 수지가 떨어지는 양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22일 “카지노 모니터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냈지만, 모듈의 경우 업황 부진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토비스 측은 업황에 따른 모듈사업 실적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지더라도 모니터 부문에서 이를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용 모니터 사업의 경우 올해 사업부 창설 이래 최대 실적 경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TFT-LCM 사업의 경우 그동안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