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스트리아 전장부품 회사인 ZKW 인수를 마무리했다. LG전자의 자동차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C 사업이 당장 올해 3분기부터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할지 관심을 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회사 ZKW의 지분 70%를 9845억 원에 현금 취득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6.71% 규모다. LG도 ZKW의 지분 30%를 4219억 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올해 4월 인수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진행된 LG의 ZKW 지분인수 절차는 마무리됐다.
ZKW 인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당장 LG전자 VC 사업부문의 매출이 올해 3분기부터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VC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액 8728억 원을 올리는 등 8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ZKW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500억 원이었다. VC 사업부와 ZKW의 매출액을 합산할 경우 LG전자는 전장부품 매출은 올해 5조7000억 원, 2019년 7조3000억 원, 2020년 9조5000억 원으로 큰 폭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기존 계획이 현재 수주 기준 2020년 7조 원 매출 달성이었음을 고려하면, 달성 시점을 1년가량 앞당기게 되는 셈이다.
ZKW 인수 마무리로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성은 한층 더 두드러지게 됐다. LG전자는 그동안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 및 편의장치 세 가지 분야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확대해 왔다. 특히 이번 ZKW 인수로 리어램프 중심이었던 자동차 조명 사업을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뿐만 아니라 LG이노텍 등 LG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자동차 액추에이터 및 센서 솔루션 사업을 비롯해 LED 솔루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자동차 내외부 LED 램프에 적용되는 LED 광원모듈을 생산·판매하고 있어 자동차용 조명 제작사인 ZKW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ZKW의 고객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LG 각 계열사가 생산하는 부품을 패키지 형식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통로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ZKW는 BMW, 아우디, 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용 조명 시장은 지난해 245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290억 달러(약 33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헤드램프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07억 달러(약 24조 원)로 전체 자동차용 조명 시장의 70%가 넘는다. 2020년까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