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폭염이 지속되면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크게 줄어 지역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비가 자주내려 피서객이 줄어든데 이어 2년 연속 피서객들의 발길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28일까지 동해얀 93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360만4000여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4만5000여 명에 비해 13.1%(54만1000여 명) 감소한 수치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피서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속초다. 지난해 103만4000여 명이 찾았던 속초지역의 해수욕장은 올해 현재까지 46만8000여 명만이 찾았다. 1년 새 54.7%(56만6000여 명)가 줄었다.
양양도 70만7000여 명에서 49만8000여 명으로 29.6%(20만9000여 명)가 줄었고, 삼척도 49만6000여 명에서 49만1000여 명으로 7.1%(3만5000여 명) 감소했다.
피서객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폭염이 꼽힌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피서객이 적었던 지난해와 대조적으로 올해는 폭염에 해수욕을 즐길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해 동해안 해수욕장은 개장 기간 43일 동안 29일이나 비가 내렸다.
2013년 2567만 명, 2014년 2430만 명, 2015년 2579만 명, 2016년 2477만 명 등 매년 2500만 명 안팎을 유지했던 피서객 수는 지난해 2244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도환동해본부는 서울양양고속도로와 KTX 개통으로 교통편이 크게 개선된 점을 고려해 올해 피서객 유치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2500만 명으로 잡았지만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최근 피서객이 조금 주춤하지만, 비가 자주 내려 상황이 매우 나빴던 지난해보다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