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가 ‘회계감리 리스크’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헬스케어 펀드도 급락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가 고스란히 충격을 받는 양상이다.
27일 국내 주식형 펀드 중 헬스케어 섹터 펀드 8개는 전날까지 최근 3개월간 평균 -16.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 벤치마크(BM) 지수인 코스피200 수익률(-6.10%)을 10%포인트가량 하회하는 수준이다.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ETF인 ‘삼성 KODEX 바이오증권 ETF(-24.21%)’다. 이어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증권ETF(-19.95%)’와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자]1(-17.05%)’ 순이다.
관련 펀드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자금 이탈도 이어졌다. 지난 3개월간 이들 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패밀리클래스 합산 기준 총 143억 원이다. 다만 최근 1개월 동안에는 낮아진 주가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27억 원이 순유입됐다.
투자 성과가 저조한 데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 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령 삼성 KODEX 바이오증권 ETF의 기초지수인 KRX 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기준 3600.39로 약 3개월 전인 4월 25일(4214.70)보다 14.6%가량 빠졌다. 주요 구성 종목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오헬스케어,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이다.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에도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심리에 회계감리 이슈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셀트리온과 차바이오텍 등 일부 대형 제약주를 대상으로 회계감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연구개발비의 자산·비용 처리 비율에 따른 금감원 감리 가능성을 거론한 일명 ‘블랙리스트’가 장 중에 돌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기 때문에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네이처셀처럼 일부 바이오 기업에서 회계 모순이 계속 발견되면서 투자자들도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