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23일 한화케미칼에 대해 태양광에 이어 주력제품인 화학제품 시장도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달 가성소다 가격 반등과 함께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4% 늘어난 178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1787억 원)에 부합할 것"이라면서 "재고효과, 성수기 효과 등에 힘입어 기초소재 부문 이익이 전분기 대비 2.3%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태양광에 이어 주력 부문인 화학 제품 시황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6월 이후 태양광 시황이 급랭하고 있다"면서 "최대 시장인 중국이 갑자기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폴리실리콘(원료) 가격이 25% 하락했고 모듈(제품) 가격도 12%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3분기 태양광 부문은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기초소재 부문에서는 4대 핵심 부품 중 PE(법용 합성수지)의 경우 미국의 공급증가로, TDI(연성 폴리우레탄 원료)는 독일 경쟁사 설비 재가동으로, PVC(건자재)는 인도의 몬순 시즌 진입으로 시황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가성소다 수급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들어 가성소다 가격이 34% 하락했다"면서 "중국 환경 규제로 주요 수요처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수요가 부진하고, 무역 제재 이전 일시적 수출이 확대된 이란의 공급 증가가 겹쳐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8월부터 이란 무역 제재가 일부 시작되면서 공급은 감소되고, 중국 정부의 환경 감찰 종료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8월부터 가성소가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를 적용했다. 이는 기초소재에서 간신히 흑자를 내고 태양광에서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내던 2012~2013년 평균"이라면서 "상황이 그때보다 좋지만 현재 주가(PBR 0.5배)가 그때(0.7배)보다 싸기 때문에 8월 가성소다 가격 반등과 함께 주가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