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강세를 기록했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확전된 때문이다.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을 향해 금리인상에 대해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강달러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반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보란 듯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일대비 0.0605위안(0.90%) 올린 6.7671위안로 크게 높였다(절하). 이는 지난해 7월14일 6.7774위안 이후 1년만에 최고치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2015년 8월13일(+0.0704 위안) 이후 최대폭이다.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과 증권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다만 거래는 전반적으로 많지 않은 분위기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중간 무역갈등이 지속되면서 채권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금리 레벨부담과 함께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이 여전히 많다는 점에 대한 부담으로 제한된 강세장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7.7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6bp 줄어든 44.5bp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8bp 떨어진 85.2bp였다.
미결제는 5852계약 줄어든 33만3956계약이었다. 반면 거래량은 3만3016계약 증가한 7만8189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2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055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도 3046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은행은 6830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연기금등도 1340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9틱 오른 121.65를 보였다. 장중 고가는 121.74, 저가는 121.4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7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552계약 늘어난 12만4764계약을, 거래량도 1만1779계약 증가한 5만3127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3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662계약을, 은행이 43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는 4거래일째, 은행은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간 것이다. 반면 외국인은 542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연속 매도대응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19만3115계약으로 2016년 8월30일 19만4926계약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이어갔다. 반면 10년 선물의 경우 6만4052계약으로 사상최대치였던 16일 6만5129계약 이후 감소추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2틱을, 10년 선물이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금리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무역분쟁 관련 노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레벨과 외국인 포지션 부담으로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 같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밤사이 트럼프 코멘트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이 여파로 원화채 금리도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이 3년 선물 시장에서 공격적 매수세에 나서면서 금리 하락폭은 더 확대됐다. 다만 거래는 전반적으로 소강상태였다”며 “위안화 금리하락에서도 보듯 미중간 무역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도 강보합권에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