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월세는 1만2661건으로 이 가운데 전세(9262건)가 73.2%를 차지했다. 월세는 이보다 낮은 26.8%(3399건)를 기록했다.
전월세 거래에서 차지하는 전세 비중은 올해 1월 70%(9976건)에서 70%대 중반을 향해 늘고 있다. 반면 월세는 감소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감소하는 월세의 준월세 비중이다. 지난달 준월세, 준전세 거래는 전월대비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비중으로 보면 준전세가 40%로 동일했던 반면, 준월세는 56%에서 57%로 늘어난 것이다.
월세 가운데 보증부 월세는 준전세, 준월세로 구분한다. 준전세는 일반적으로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할 때, 준월세는 그 이하일 때 적용하다. 예를 들어 보증금 5000만 원을 기준으로 월세가 70만 원(71.4배)이면 준월세, 보증금 1억 원에 월세가 20만 원(500배)이면 준전세로 이해한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3월부터 두드러졌다. 올해 1·2월까지만해도 준전세(45~46%)와 준월세(52%) 비중은 비슷했다. 그러나 3월 들어서 그 격차는 41%대 55%로 벌어졌다. 4월에는 준전세 비중이 38%로 떨어지고 준월세 비중이 58%로 늘었다. 이달 현재(12일 기준) 준전세(450건) 비중은 36%으로, 준월세(738건) 비중 59%를 한참 밑돈다.
이는 목돈이 들어가는 보증금 마련이 가능한 가구가 전세 시장으로 뛰어든 반면, 큰 돈 마련이 어려운 가구는 여전히 보증부 월세 시장에 남아있다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는 수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 거래가 늘면서 세입자들이 월세로 임차할 필요가 없어진 가운데 어느정도 보증금을 마련할 여력이 되는 가구는 전세시장으로 이동했다”며 “그러나 보증금을 마련하기 힘든 한계가구 등은 전세로 넘어가지 않고 남아있으니까 상대적으로 준월세 물량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 거래량이 늘면서 월세는 줄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반전세(준전세)는 전세가격이 오를 때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면서 가격이 안오르니까 준전세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준월세의 경우 소득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에 저소득층이 변함없이 선택하는 주거 유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