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나섰던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등 LCC(저비용 항공사)들이 ‘암초’를 만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논란으로 인한 회계감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상장 작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한 티웨이항공이 아직 심사 결과를 통보 받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가 접수되면 45일(거래일 기준) 내에 상장 관련 심의를 완료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금융당국으로부터 회계감리 통보를 받으면서 상장 심사에 차질을 빚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으로 최근 회계감리 대상 기업이 늘어나면서 티웨이항공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측은 “상장 작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뿐만 아니라 롯데정보통신과 에코프로비엠 등 앞서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섰던 기업들의 심사가 미뤄지면서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신청에 나설 예정인 에어부산도 상장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체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에어부산은 상장 준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중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 11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6) 등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 최근 LCC의 실적이 사상최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제반 여건도 좋은 편”이라면서 “올해 중 상장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유리한 분위기지만 IPO시장 자체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