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회장 타계] 정도경영ㆍ고객만족…어록으로 되짚어보는 구본무의 경영가치

입력 2018-05-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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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사진제공=LG)
▲구본무 LG회장(사진제공=LG)
“LG에게 있어 최고의 순간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을 때입니다. 시련 극복의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강한 에너지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존중 경영의 참 뜻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2007년 구본무 회장 신년사)

1995년 LG 3대 회장으로 취임한 고(故) 구본무 LG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오늘까지 늘 ‘정도(正道)경영’을 주문해 왔다. 구 회장은 진정한 고객 만족, 고객만족 가치를 위한 새로운 연구개발(R&D), 인간존중 경영, 공정 경쟁 등 지금의 LG 경영 문화의 기반을 닦았다.

구 회장의 어록에는 그가 펼치고자 했던 경영 가치가 드러난다.

“진정한 고객만족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으며, 기본으로 돌아가 하나씩 혁신해 나간다면 한층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2006년 8월 글로벌 CEO 컨퍼런스)

구 회장은 모든 기업 경영의 중심에 고객만족이라는 가치 실현을 요구했다. 구 회장은 2006년 8월에 열린 글로벌 CEO컨퍼런스에서 “그 동안 고객중심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으나 아직 내부관점에서 공급자 중심의 생각으로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있고, 단기실적에 연연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소홀히 하는 관행이 남아있다”며 진정한 고객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기업의 시각이 아닌 고객의 시각에서 LG를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의 고객만족을 위한 요구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2007년 7월 열렸던 임원세미나에서 구 회장은 “단기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 창출에 집중한 나머지 고객만족 활동과 같이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며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과 철저한 고객만족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고객가치를 위한 새로운 R&D 기술 개발을 이어나갈 것을 요구했다. 2008년 1월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서 구 회장은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철저한 실행을 통해 이를 완성하려는 기업문화가 LG에 뿌리내리고 면면히 이어져 나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함은 물론,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부분도 창조적 파괴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구 회장의 연보에서도 드러난다. 구 회장은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 개발, 연구 단지 조성에 아낌없는 관심과 투자를 보였다. 1995년 3대 회장으로 취임 후 구 회장은 2006년 LG디스플레이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 준공, LG화학 오창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 개관 등 연구 시설 갖추기에 주력했다. 구 회장의 노력의 결과 2006년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 100인치 풀 GD LCD 개발에 성공했으며, LG전자는 세계 최초 곡면 올레드TV 출시, LG화학은 세계 최초 헥사곤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는 등 결실을 맺었다.

구본무 회장은 생애 인재 유치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냈다. 이는 정도경영에 있어 인재가 중요하다는 구 회장의 경영 철학에 기반했다. 구 회장은 2011년 9월 인재개발대회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며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2013년 1월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제 일등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적극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들이 앞장서서 최고의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공통된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기를 주문했다. 또 인재 유치에 있어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갈 것을 요구하는 등 구 회장의 인화정신을 LG 내 널리 새겼다.

구 회장은 생애 평생 정도경영에 대한 목표를 놓지 않았다. 2010년 1월 신임임원교육에서 구 회장은 “기업의 존립목적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를 제대로 수행했을 때 비로소 좋은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경영자로서 고객과 사회 그리고 인류를 위한 남다른 가치 창조에 힘써달라”고 말하는 등 끊임없이 정도경영의 목표를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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