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매출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단체관광객 감소로 부진을 겪는 듯 했으나 면세품을 대량 구매하는 보따리상(따이공)이 늘어난 덕분에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롯데면세점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26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새로 도입된 국제회계기준(K-IFRS 1115호)이 적용됐으며, 지난해 실적에도 동일한 회계기준을 적용해 비교했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국내 매출은 1조2228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4% 증가했다.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로 시내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19% 증가했다. 반면 공항점 매출은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시내점은 영업이익 1005억 원을, 공항점은 영업손실 67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1분기는 사드 영향이 거의 없었고, 지금은 사드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사드 여파로 지난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였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선방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해외 신사업 확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음 달 베트남 나트랑 공항점이 영업을 시작하고,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와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외점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