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SOS생명의전화’를 통해 1077명의 자살시도자를 구했다고 9일 밝혔다.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자살이 자주 발생하는 한남대교, 마포대교, 한강대교 등 전국 20개 한강교량에 총 75대의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한국생명의전화와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이는 실시간 상담 및 긴급구조 신고가 가능한 전화기로 자살시도자가 상담 전화를 통해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자살시도를 목격한 시민들이 신속히 119 상황실에 신고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또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는 즉시 발신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119구조대의 신속한 자살시도자 구조작업을 돕는다.
지난 7년간 총 2만312건의 전화가 걸려왔으며 지난해 말까지 6365건의 자살시도자 상담, 132건의 자살목격 전화 등을 포함해 총 6497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상담전화를 통해 1077명의 생명을 구했고, 연간 평균 구조인원은 154명이다. 재단은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한강교량에서의 자살투신사망자는 2011년 95명에서 지난해 13명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체 전화 중 호기심(19%), 장난(9%), 끊는 전화(39%) 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량별 상담건수는 마포대교가 누적 상담 수 4534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강대교(507건), 광진교(2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화 이용자는 남성이 55.4%로 여성(37.6%)보다 높았다. 상담문제 유형은 대인관계가 남성 21%, 여성 29%로 가장 많았다. 진로·학업, 인생, 가족 등이 뒤를 이었다. 5월에서 9월 사이에는 상담전화가 늘어났고 12월에서 1월 사이에는 상담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OS생명의전화 상담사는 “자살충동이 드는 위기와 갈등의 순간에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소통의 창구이자 친구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SOS생명의전화로 걸려오는 전화 중 절반 이상이 장난전화나 그냥 끊어버리는 전화인데 이러한 장난전화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자살시도자가 내미는 손을 놓치지 않도록 협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