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의 소형 SUV, 레니게이드 라인업 중 2.4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하이’는 ‘작은 거인’이다. 작지만 튼튼하고 잘 나간다. 작게나마 도심 속에서 오프로더의 감성을 느낄 수도 있다.
일단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톡톡’ 튀는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다부진 체형이지만, 앙증맞고 귀엽다.
지프 특유의 직선과 각을 살린 선이 굵은 디자인은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만하다. 특히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가 돋보인다. 큼직한 프론트 그릴 양끝에 자리한 원형의 헤드라이트와 함께 전면 디자인의 볼륨감이 살아있다.
실내 디자인은 무난하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차분히 정리돼 있다. 조수석 대시보드의 보조 손잡이를 적용한 점은 눈에 띈다.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기 위해 센터페시아 상단에 ‘Since 1941’를 새긴 것도 인상적이다. 내부 공간은 소형이라는 점을 감안 했을 때 꽤 넓은 편이다. 여유 있는 헤드룸과 높은 전고는 만족스러운 개방감을 준다. 전반적으로 실내외 디자인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답답한 내비게이션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시동을 켜고 액셀을 밟았다.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하이는 ‘2.4ℓ 멀티에어2(MultiAir2) 타이거샤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차량으로 최고 출력 175마력에 최대 토크 23.5㎏·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돼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주행성능은 밟으면 밟는 대로 쭉쭉 잘 나가진 않으나 기본에 충실한 편이다. 핸들의 경우 반응이 빨라 코너링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하이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10.0㎞/ℓ이며 도심과 고속은 각각 8.9㎞/ℓ와 11.9㎞/ℓ다. 1460㎏의 공차 중량을 감안하면 이해가 안 되는 수준이다.
운전 경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보 운전자의 경우 묵직한 안정감을 받을 수 있다. 어느 정도 긴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지프만의 감성이 가져다 주는 매력은 젊은 구매층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