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 전망이 두 달 만에 엇갈렸다. 올 초 가격 상승에 쏠렸던 전문가 전망이 공급과잉 등을 이유로 방향을 반대로 틀었다.
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한 ‘2018 KB부동산보고서’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PB를 대상으로 1월(8~17일), 3월(15~19일) 두 번에 걸쳐 주택시장 평가를 실시한 결과 주택 가격 전망이 상승에서 하락 우세로 바뀌었다.
공인중개사(1차 507명, 2차 503명 참여)들은 올해 주택 매매가격 전망에 대해 서울의 경우 공급부족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3월 들어 그 기대감이 크게 감소했다. 서울 외 지역은 입주물량 증가, 정부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 하락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는 약 2개월의 짧은 시차를 두고 시행됐음에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1차에서는 응답자의 83.2%가 과열됐다고 대답했으나, 2차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60.6%로 줄었다. 침체를 전망한 응답률은 반대로 10.7%에서 16.8%로 증가했다.
서울 외 지역도 경기도의 침체 평가 응답률은 1차 44.9%에서 2차 61.2%로 올랐다. 6대 광역시(54.2%→76.5%), 기타지방(61.2%→80.5%)의 침체 의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가격 전망도 엇갈렸다. 1차 조사에서 공인중개사 50.1%가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차 조사에서는 60.0%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경기, 6대 광역시, 기타지방의 경우 올해 입주물량 증가와 함께 최근 미분양이 늘고 있는 기타지방 역시 입주물량 증가를 가격 하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PB들(1차 61명, 2차 51명)도 주택가격 하락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PB들 역시 1·2차에 나눠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매매가격 하락전망 비중이 2차 조사 때 더 높았다.
1차 조사에서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이 전년대비 상승할 것이란 응답률은 85.2%를 보였으나, 2차에서는 64.7%로 낮아졌다. 반대로 하락할 것이란 의견은 14.8%에서 35.3%로 증가했다.
연구소는 “올해 들어 정부정책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금리인상 가능성 등 시장 하방압력이 증대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