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소위 국내 철강 ‘빅3’의 1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포스코만이 올해 1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익은 1조34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조1520억 원의 영업익을 낸 전분기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의 1분기 매출액은 15조3640억을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 강판의 수출 가격 상승이 포스코 1분기 실적 개선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 포스코의 제품 가격은 평균 2만5000~3만 원 인상됐고, 판매량은 900만톤에 이른다. 특히, 일본과 유럽 자동차로 향하는 강판의 가격이 상승했다. 포스코는 현재 일본 120만 톤, 유럽 30만 톤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중국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경우 슬래브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1~2월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5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베트남 법인의 적자 규모도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분기 3270억 원 보다 3.2% 감소한 31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로 향하는 강판에 대한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원재료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던 탓이다. 판재류 판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결 기준 매출액도 지난해 4분기 보다 2.9% 하락한 4조93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국제강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18.7% 하락한 46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철근 업황이 양호했지만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열연 가격 상승분을 냉연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것도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냉연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2.3% 오른 1조50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