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블루홀이 국내 메이저 게임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지속되는 데다 다양한 게임 출시를 통해 올해는 연매출 1조 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2일 블루홀에 따르면 지난해 66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514억 원)에 비해 13배가량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517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0배가량 상승했다. 다만 실제 발생한 매출액을 일정 기간에 걸쳐 인식하는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 중 3234억 원은 2017년, 3431억 원은 올해 매출로 인식된다. 올 1분기에 달성한 매출이 3431억 원임을 감안할 때 올해 총매출은 1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게임업체 중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곳은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빅3’뿐이다.
블루홀의 드라마틱한 매출 급등세는 지난해 3월 얼리엑세스 버전으로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덕이 크다. 출시 후 1년 동안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적으로 3000만 장 이상이 판매되며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하반기 애플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 인기 순위 1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테라M’이 힘을 보탰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블루홀의 기업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블루홀의 시가 총액을 약 5조 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배틀그라운드 출시 당시보다 약 2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블루홀이 올해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1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테라’ 콘솔 버전을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온라인 게임 ‘에어’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효섭 블루홀 대표는 “지난해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게임 역사에 기록될 만한 업적을 남기며 전 세계에 뛰어난 개발력을 보여준 한 해”라며 “올해는 다수의 신작들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