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지난해 8·2대책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은행권 대출기준 강화 추진 등 부동산시장 관련 정책 시행을 앞둔데다 주택 공급과잉 우려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심리는 찔끔 하락해 넉달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주가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한 반면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이 악재로 영향을 미치는 등 상하방요인이 혼재한 탓이다.
CCSI란 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 관련 전망이 조정을 보였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2포인트 내린 87을 기록해 넉달째 하락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1포인트 떨어진 97로 역시 넉달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현재생활형편 CSI는 1포인트 오른 95로 넉달만에 반등했다. 생활형편전망(102)과 가계수입전망(103), 소비지출전망(108) CSI는 각각 보합을 나타냈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유가 및 전세가 하락, 주가 상승 등은 상승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둔화 우려와 함께 GM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나온 성동조선과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결정, 금호타이어 매각건 등은 경기관련 지수를 중심으로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엔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국내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며 “구조조정 이슈 등 대내외 요인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5포인트 떨어진 107로 작년 8월 16포인트 급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은행권 대출기준 강화 추진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시장 관련 정책 시행을 앞둔데다 주택 공급과잉 우려와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2포인트 떨어진 121을 기록했다. 1월 126으로 2013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래 2개월연속 내림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각각 보합인 2.6%와 2.5%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1.5%,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45.9%), 농축수산물(33.8%)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012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2일부터 19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