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지난 17일 'MB '당선축하금', 오리온 이화경 부회장 지시…통화 파일 입수'라는 내용의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고 "이화경 부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으며, 당선축하금을 포함한 어떠한 명목으로도 금전을 요구 받은 적이 없다. 당연히 금전을 전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방송사는 지난 16일 오리온그룹 전직 고위 임원 A씨의 말을 인용해 오리온그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이같은 당선축하금이 이 전 부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을 뒷받침한다는 음성 녹취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리온은 "제보자 조경민 전 사장은 2012년 4월부터 스포츠토토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가 점점 밝혀지자 비자금에 대한 책임을 담철곤 회장, 이화경 부회장에게 전가했고 자신의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강하기 위해 이 부회장과 십수 차례 통화하며 의도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된 녹음파일도 그 중 하나로, 대화내용이 조경민의 일방적인 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부회장은 모르는 내용을 되묻거나 형식적으로 대꾸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통화 녹음 내용 중 당선축하금과 관련 조경민이 지시를 받았다는 표현이 없고 이 부회장이 내용을 잘 모르는 듯한 부분이 있다. 이는 당선축하금 지시가 거짓이고 그 실체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리온은 MB 측에 당선축하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16일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보도 내용 중 청담동 클리닉 김모 원장에게 2010년 2억원을 전달한 당사자 역시 조 전 사장이며 이 부회장이 이를 지시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에 관해서는 2012년 검찰 조사를 통해 법의 판단을 받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보도에 등장하는 오리온 전직 고위 임원 A씨는 조경민 전 사장이며 2012년 횡령·배임 등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조 전 사장은 약 3년간에 걸쳐 오리온 최고경영진에 대한 지속적 음해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