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51)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9년 만에 회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네이버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내달 19일까지인 이해진 GIO의 사내이사직을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GIO로서의 직무에 더욱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999년 네이버를 창업한 이후 줄곧 이사회 핵심 멤버로 활동해온 이 GIO는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사내이사직까지 물러나게 됐다. 이 GIO는 최근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대상 기업 물색에 주력하는 등 글로벌 투자 및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 GIO의 후임 사내이사는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가 맡기로 했다. 최 리더에 대해 네이버는 "회사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이후 개발 경영진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서비스운영·비즈니스 등 다방면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외이사인 이종우 숙명여대 교수 역시 연임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인무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가 사외이사직을 맡을 예정이다.
이로써 네이버 이사진은 변대규 의장(휴맥스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로 한성숙 대표·최인혁 리더, 사외이사에 김수욱 교수·정의종 변호사·홍준표 교수·이인무 교수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새 이사진은 내달 23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이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이 GIO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네이버의 총수(동일인)로 지정된 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네이버 관계자는 "등기이사직과 동일인 지정 문제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