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개발을 이끌었던 이인종<사진> 전 무선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이 구글 사물인터넷(IoT) 부문을 맡기로 했다.
이 전 부사장은 12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IoT 사업을 이끌기 위해 구글 EIR(Enterpreneur-In-Residence·사내기업가)로 합류했다”며 “앞으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이사 다이앤 그린(Diane Greene)에게 업무 보고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그는 “IoT는 일상생활 속에서 기술을 사용하고 배포할 수 있는 방법을 혁신할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새롭고 흥분되는 공간”이라면서 “구글과 알파벳은 IoT와 관련된 많은 제품과 자산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에서 하고 싶은 첫번째 작업 중 하나는 이같은 노력을 구글의 IoT 스토리로 조율하고 조정해나가는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소비자 및 기업 제품 라인업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삼성에서 재능있는 동료들과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는 모험을 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며 “이제는 다음 모험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19일 삼성전자를 퇴사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퇴사원인은 가족문제였다. 그는 지난해 7월 딸이 이라크에 파병됐다며 “앞으로 가장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전 부사장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삼성전자에 전무로 입사해 보안솔루션 녹스로 모바일 B2B 사업 핵심이 됐고, 2015년부터 삼성 페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15년 12월부터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을 맡아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했고 AI 빅스비 개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