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연합뉴스)
베트남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의 발언이 고등학교 논술시험 주제로 등장해 화제다.
1일(한국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는 호치민시의 다오 손 타이 고등학교에서 박항서 감독이 U-23 베트남 대표팀에게 건넨 말을 논술시험 주제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다오 손 타이 고교 11학년(한국 고교 2학년) 문학 그룹을 담당하는 응우옌 투 트랑 교사는 '박항서 감독이 준결승이 끝난 후 선수들에게 한 말에 대한 생각을 서술하라'는 논술 시험을 냈다.
이는 박항서 감독이 이끈 U-23 베트남 대표팀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즈벡과의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후 대표팀에게 한 말이 베트남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박항서 감독은 실망감에 경기 직후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선수들에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왜 고개를 숙이고 있느냐" 외쳤다. 이 장면은 베트남 전역에 퍼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축구팬으로 알려진 트랑 교사는 이 문제를 통해 애국심과 단결 정신, 또 최선을 다한 후에는 후회 없이 고개를 들고 다닐 권리가 있다는 것을 심겨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이번 준우승을 이끈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노동훈장 3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