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4년 만에 폴리실리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4일 OCI는 중국 태양광 기업인 징코 솔라와 3572억 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은 2013년 OCI가 시노-아메리칸 실리콘과 3333억 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납품 계약을 체결한 이후 처음이다.
OCI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계속해서 폴리실리콘 납품 계약을 해지해 왔다. 전체 계약해지 규모는 6조1339억 원에 달한다. 2012년도에는 에버그린 솔라, ㈜세미머티리얼즈, 스페이스 에너지 코퍼레이션, 2013년도에는 우시 선테크 파워, 선테크 파워 인터내셔날, 스위스 웨이퍼, 헬리오스 테크놀로지 SRL,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페로텍 코퍼레이션, ㈜넥솔론, 도이치솔라, SKC 솔믹스, 에버솔 코퍼레이션, DC웨이퍼 콤텍 솔라 등 총 20건의 계약을 해지했다. 같은 기간 폴리실리콘 납품 계약을 맺은 건 9건으로 총 3조5266억 원 규모다.
그러나 9건의 계약 중 8건이 계약 연장을 한 바 있으며 이 중 3건이 계약 상대방의 계약 이행 어려움이 연장 사유였다. 3건의 계약 상대방은 모두 대만 태양광 기업이다.
OCI 관계자는 공급계약 해지의 배경이 계약 상대방의 파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계약 이행의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모두 대만 기업인 것처럼 대만 태양광 시황은 순탄치 않다. 현재 대만 태양광 시장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은 규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덤핑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400MW 수준밖에 되지 않는 대만의 시황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징코 솔라와의 계약 체결로 OCI가 올해 쾌조의 시작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징코 솔라는 대표적인 중국 태양광 업체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기업 중 하나다.
중국의 견인으로 올해는 OCI의 해가 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된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내년에도 중국의 긍정적 시황 예측된다며 “작년 태양광 수요가 50GW가 넘은 것처럼 올해도 최소 40GW 이상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강 연구원은 “고효율 태양전지 수요가 높아져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요가 증가해 OCI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인 만큼 계속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